"첨단 과학의 응용"
세계 최정상급의 인텔리 집단이 모여드는 과학분야는 의료, 항공, 우주과학, 군사 부문 등이 대표적이다. 크루즈 미사일 장치에 필요한 고속 스위칭 전원부, 전투기의 제어에 필요한 초정밀 제어 장치 등은 보편적인 과학 기술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이다. 때로는 이러한 매우 전문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학문을 연구한 사람들이 어찌된 일인지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로 흘러들어오기도 하는데 이 때 그 브랜드는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왜냐하면 기존에 동종 업계에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깊은 이론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미국 국립항공 우주 연구소에서는 미국 전역의 케이블 메이커를 찾아다녔다. 미 항공우주국 NASA 에 제공할 케이블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매우 낮은 임피던스 특성에 더해 매우 정확한 신호를 전송해야하는 NASA 매우 까다롭다. 따라서 그들의 까다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케이블을 찾기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분명히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제조한 하이엔드 케이블 중에 그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케이블이 존재했다. 다름 아닌 애널리시스 플러스의 Big Silver Oval 과 Silver Oval 2 라는 케이블이었다.
"Analysis Plus Inc."
이것은 애널리시스 플러스가 전기적, 물리적 특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매우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애널리시스 플러스에는 세 명의 핵심인물들이 매우 깊은 R&D를 통해 다방면에 걸쳐 이론적으로 증명 가능한 고품질의 케이블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명은 미시건 대학에서 전기 엔지니어링 및 물리학 학위를 취득한 마크 마르켈이며 또 한명은 선(Sun) 박사 그리고 스티브 페녹 등의 인물이다. 모두 대학에서 전자, 전기, 물리 등을 전공한 석학들이며 매우 다양한 과학기관에서 근무했던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
애널리시스 플러스를 시작한 것은 마르켈과 선 박사가 일렉트로닉 시스템과 거대 메이커 회사들이 필요로 하는 제어장치 등을 납품하는 동시에 컨설팅하기 위해서였다. 단지 케이블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항공기 또는 NASA, 제너럴 모터스, 모토롤라 등이 요구하는 고차원의 기술 컨설팅과 전자 제어장치 개발 등의 그들의 주요업무였다. 그들의 클라이언트 중에 NASA, 보잉, 에어버스, 크라이슬러, 지멘스 등 전 세계 최고의 항공, 자동차 등 최첨단 브랜드가 있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 케이블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나중 일인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을 만들면서 홈 오디오 시장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 케이블에 대한 전문적인 과학 이론이 정립되기 이전 애널리시스 플러스라는 과학 집단의 진입은 업계에 매우 큰 임팩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할로우 오발(USA 특허 등록 #6,005,193) 같은 특허기술은 신호 파형에서 일관적으로 유지하기 힘든 저항, 인덕턴스 등에 혁신을 가져왔다. 이 외에도 기존에 쌓아온 첨단 테크놀로지와 장비를 활용하여 다양한 기술을 케이블에 접목해왔다. 여기엔 주파수 응답 특성과 저항, 주파수 대역별 전송 구역 등 도체 디자인은 물론 절연과 차폐, 피복 디자인 등에 대한 매우 방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최근 몇 년간 매우 다양한 케이블을 섭렵해오며 각 케이블의 도체와 지오메트리, 주조 방식과 연심, 단심, 터미네이션 등이 음질에 끼치는 영향을 심도깊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일반화할 수 있는 어떤 정형화된 일관성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 좋은 재료를 가지고 훌륭한 레시피로 만든 음식이 가장 최고의 음식이 된다는 아주 간단한 사실 뿐이다. 난 최근 몇 년간 들어온 케이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블을 꼽으라면, 가격대에 대한 한계가 없다는 전제 하에 PSC 의 케이블과 어쿠스틱 젠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애널리시스 플러스 Solo Crystal Oval 8을 꼽고 싶다. PSC 의 마치 하늘이 열리는 듯 한없이 투명하게 하늘거리는 고역은 아직도 귀에 선하다. 그리고 지금 테스트하고 있는 애널리시스 플러스 케이블은 그 어떤 케이블보다 소름 돋는 정보량과 해상력을 지니고 있다.
"Solo Crystal Oval 8"
Solo Crystal Oval 8 의 도체는 애널리시스 플러스의 표현대로라면 말 그대로 ‘Solo Crystal’이다. 이는 여러 메이커에서 자주 변형되어 표현되곤 하는 전문용어로 싱글 크리스탈 등으로 불리우는 도체를 사용한다. 즉 연속 주조 주법으로 만든 동선으로 단결정이라고 이해하면 빠르다. 예를 들어 하모닉 테크놀로지나 또는 어쿠스틱 젠에서 사용해 유명해진 싱글 크리스탈, 제로 크리스탈 등이 유사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결정 구조 사이에 그레인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인 도체 결정구조로서 우리가 사용하는 홈 오디오용 케이블 길이 단위에서는 그레인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저항 및 인덕턴스 등 케이블을 통한 신호 전송 특성을 해치는 데 가장 큰 요소들의 수치를 혁명적으로 낮출 수 있다.
Solo Crystal Oval 8 스피커 케이블은 continuous cast copper, 즉 그들이 말하는 solo crystal copper 타입으로 제조된 고유의 동선을 사용한다. 두께는 11게이지으로 매우 두껍지는 않고 대신 납작하며 넓은 외관 디자인을 가진다. 이런 디자인 안에도 그들의 할로우 오발 등의 과학적인 이론이 근거한다. 솔직히 최근 쓸데없이 두껍게 만들어내는 하이엔드 케이블이 나는 솔직히 믿음직스럽다기보다는 의심이 많이 간다.
나에게 배달되어 온 케이블을 들어보니 꽤나 묵직한 무게에 표면은 무척 단단해 부드러운 타입은 아니다. 표면 안쪽으로 비치는 케이블 표면은 각각 다른 색상의 섬유를 격자로 꼬고 매우 타이트하게 얽어놓아 단단하면서도 꺽인 후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기 쉬운 탄력성을 가졌다. 이 또한 케이블이 휜 채로 신호가 흐를 경우 물리적, 전기적 특성이 변해 음질을 하락시킬 수 있다는 근거 하에 디자인된 것이다. 말 그대로 신호가 흐르는 케이블에 스트레스를 주지 말라는 얘기다.
"성능 & 음질 테스트"
테스트는 나의 리스닝 룸에서 이루어졌다.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 스피커와 KEF LS50 그리고 앰프로는 스텔로 AI700U를 사용했다. 소스기기로는 솜(SOtM) 오디오 sDP-1000EX DAC를 사용했다. 물론 Solo Crystal Oval 인터케이블까지 함께 테스트하면 좋았겠지만 워낙 그 특성이 뚜렷해서 스피커 케이블 하나만으로도 특징은 매우 크게 다가왔다.
나의 레퍼런스 레코딩은 수십 가지 곡에 달하지만 그 중 열곡 내외의 곡들을 반복적으로 청취했으며 레퍼런스로 테스트하는 케이블 두 종과 비교해가면서 음질적 특징을 살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곡에서 이 케이블의 성능에서 취향 이외에 성능 면에서 단점을 찾기란 매우 힘들었다. 그리고 XLO, 킴버 등 과거 레퍼런스로 듣던 여러 케이블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가 금세 사라졌다.
My name is carnival
나윤선의 ‘My name is carnival’ 같은 레코딩을 들어보면 좌/우 어쿠스틱 기타의 피킹이 매우 선명하며 선연한 입체감이 살아있다. 보컬 포커싱 또한 정중앙에 더욱 뚜렷하게 위치를 잡아 마치 무대 위를 응시하는 듯한 착각을 준다. 발음이 더욱 명확히 들릴 정도로 미세한 미립자까지 정교하게 잡아내 현장음의 그것처럼 생생하다. 이는 한 때 레퍼런스로 사용하던 XLO 의 극도로 명징하고 탄력적인 음계를 떠올리는 것으로 손가락으로 튕기면 강력한 반발력으로 음이 튕겨 나갈 것만 같은 느낌을 떠올린다. 매우 중립적인 토널 밸런스를 가졌지만 절대 밋밋한 느낌은 찾아볼 수 없다.
Sails
쳇 앳킨스의 ‘Sails’ 같은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는 그 싱싱하고 탄력 넘치는 음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파도 소리가 점층적으로 페이드인 되면서 갈매기 우는 소리가 매우 세밀하게 눈앞을 지나가는 장면이 포착된다. 이는 매우 높은 해상력과 좌/우 스테레오 이미징이 만들어내는 홀로 그래픽 음장감 덕분이다. 싱싱하고 때 묻지 않는 극한의 해상력은 킴버 레퍼런스 급에서나 경험했던 것. 그러나 기타 스트록에서 절대 과장된 몸짓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간 듯한 뻣뻣함은 느껴지지 않으며 매우 자연스럽다. 음색에서 마치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의 그것처럼 매우 단단하고 곱게 가공된 표면 텍스처가 번뜩인다. 현악기는 무척 정갈하고 투명해 손에 잡힐 듯 싱그럽다.
DAVE WECKL BAND -MULTIPLICTY
Watch your steps
대게 이러한 음의 표면 감촉, 즉 극도로 깨끗하고 정보량 손실 없이 매끈하고 단단한 특성을 종종 강력한 비트가 난무하는 레코딩에서 산만해질 수 있다. 하지만 데이브 웨클의 ‘Watch your steps’ 같은 퓨전 재즈에서 어택이 휘몰아치며 디케이 구간을 빠르게 지나간 이후 짧은 서스테인 구간에서도 흩날리는 기색은 없이 매우 산뜻하게 음을 갈무리한다. 한편 음악이 한 스텝 빨라진 듯 긴박한 리듬은 매우 탄력적이며 강약 조절이 능수능란해 약동하는 리듬 & 페이스를 한층 끌어올린다. 일렉트릭 베이스 음계와 드럼 등 리듬 섹션이 선명하게 대비되며 색소폰과의 거리, 원근감도 뚜렷하게 대비시킨다. 곡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흥에 겨운 표현이 압권으로 에너지의 강, 약 조절이 뛰어나면서 짧고 강하게, 그러나 선명한 펀치력을 구사한다.
BERLIOZ KOJIAN - Utah Symphony
Dream of a Witches Sabbat
Reference Recordings에서 발매한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중 ‘Dream of a Witches Sabbath’에서는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가 케이블 하나로 얼마나 많은 차이를 불러오는지 증명해준다. 숨죽이며 흘러가던 악곡에서 불현 듯 무대 저 뒤에서 눈사태처럼 밀려오는 팀파니가 눈앞에 선하다. 그러나 금세 눈앞에서 천둥처럼 작열하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짧은 순간 번개처럼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고 지저분한 꼬리를 남기지 않으며 찰나에 사라져버린다. 오케스트라 총주 등 거대한 다이내믹레인지에서도 절대 긴장하거나 오버하는 법이 없다. 매우 냉정하게 중립적인 밸런스를 잃지 않고 견고하고 뚜렷하게 음계를 짚어나간다. 저 뒤의 큰 북과 눈앞의 관악기의 거리는 마치 접사처럼 뚜렷한 원근감을 느끼게 한다.
the bassface swing trio - plays Gershwin
Oh, Lady be good
베이스페이스 스윙 트리오의 ‘Oh, Lady be good’ 같은 스윙 재즈에서 하이햇 심벌의 낮은 레벨 떨림까지도 매우 섬세하게 표현된다. 중저가 OCC 에서는 낮은 볼륨에서 절대 들을 수 없었던 음의 알갱이도 매우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피아노 타건은 어떤 대역에서도 절대 뭉개지거나 탁해지는 모습이 없으며 눈의 입자처럼 깨끗하다. 거친 금속성의 고역이 사라지고 깨질 듯 청명하며 단단한 울림이 적당한 잔향과 어우러진다. 특히 작은 편성이든 큰 편성이든 악기위 수와 상관없이 정위감이 매우 훌륭해 앞, 뒤 거리감은 물론 좌, 우 스테레오 이미징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홀로그래픽 음장 형성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총평"
Solo Crystal Oval 8 은 전체적으로 매우 높은 정보량과 선명한 입자감, 어떤 작은 레벨의 신호도 놓치지 않고 현미경처럼 보여주는 고성능 케이블이다. 마치 과거 레퍼런스급 XLO 등의 케이블을 떠올리는 부분인데 소릿결이 건조하지 않은 것은 하모닉스 정보 생략이 없고 억지로 짓누르거나 하는 나쁜 버릇이 없어서인 듯하다. 뭔가 온도감이 높고 자신의 색채감을 가진 질감 위주의 케이블을 찾는다면 번지수가 틀렸다. 하지만 골격이 모두 보이는 듯 강건하고 힘 있는 표현력과 단단한 음결은 종종 소름 돋는 쾌감을 선사한다. 모든 브랜드가 새로 발견된 광산을 캐는데 여념이 없는 듯 USB, LAN 케이블과 전원케이블에 정신이 팔려있는 최근 상황을 비웃듯 Solo Crystal Oval 8은 스피커케이블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준다.
-Written by.코난-
Analysis Plus, Solo Crystal Oval 8 |
수입사 |
탑오디오 |
수입사 연락처 |
070-7767-7021 |
수입사 홈페이지 |
www.topaudi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