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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아
주로 영국의 BBC 계열 스피커나 혹은 덴마크 다인오디오 아니면 대게 미국의 JBL 등을 즐기던 시절이었다. 영국 메이커들은 그리 크지 않은 사이즈에 방에서 즐기기에 딱 알맞은 양감과 부답스럽지 않은 스테이징을 미국 스피커는 호방한 음색에 정방위로 넓게 펼쳐지는 사운드로 기쁨을 주던 시절이었다. 이후 유럽권의 덴마크 다인오디오 등을 섭렵하며 새로운 사운드의 세계로 계속 그 커버리지를 넓혀가던 때 매우 특별한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함께 음악생활을 즐기던 후배 한 녀석이 핀란드산 스피커를 들였으니 와서 들어보라는 얘기. 휴일에 멀리 후배의 집을 찾아 들었던 소리는 제법 또렷하게 귓가에 남아 있다. 다름 아닌 암피온(Amphion) 의 당시 플래그십 모델 제논(XENON)이 그 주인공이었다. 오래 전 얘기지만 당시 제법 많은 스피커를 섭렵했다고 자부하고 있던 나에게도 암피온의 사운드는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다. 우선 음색은 매우 청명하고 때로는 스산한 기분이랄까. 마치 핀란드의 숲속에 가면 아마도 이런 기분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후 또하나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펜오디오는 적층 자작나무를 활용해 매우 독특한 캐비닛 질감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났다. 레벨, 센야를 비롯해 암피온에서 느꼈던 소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 소리는 보편적인 영/미원 사운드와는 다른 차원의 음악세계를 펼쳐주었다.
얼마 전 내게 배달되어 온 붉은색의 북셀프를 처음 보자마자 떠오른 것은 암피온을 처음 보았을 때 그 느낌과 유사했다. 좁은 전면 배플 위에 안쪽으로 쏙 들어간 트위터와 이를 둘러싼 프레임이 영락없이 암피온의 그것을 쏙 빼닮았다. 게다가 전면 배플은 좁게 그리고 후면으로 길게 설계하던 그들과 유사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리고 이런 유사점은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이 스피커를 만든 오렐리아(Aurelia) 라는 메이커는 암피온에서 디자이너로 있었던 안티 루히바라(Antti Louhivaara)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안티 루히바라 디자인
그의 스피커에 대한 디자인 철학은 영/권의 그것들과 매우 달랐고 그래서 암피온 시절부터 독특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다수 만들어냈다. 기술적인 수치와 크로스오버 디자인 등 매우 과학적인 논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그들과 달리 안티 루히바라는 일상의 공간에 매우 잘 어울리며 또한 그 어떤 과학적 설계나 특허보다 최종적으로 청감상 듣기 좋은 스피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어떤 설계를 위해 일상의 음악 감상이 방해된다거나 불필요한 장치, 복잡한 구성을 되도록 피한다. 될 수 있으면 매우 심플하고 간결하며 우리 주변의 보편적인 공간에 매우 자연스럽게 부합되는 디자인과 설계를 추구한다. 그리고 이를 사운드와 최대한 융합시키려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낸다.
마젠타(Magenta)를 박스에서 꺼내 타겟 스탠드에 올려놓으니 뒤로 긴 디자인 덕에 스탠드의 상판이 남는다. 자사에서 제공하는 맞춤 스탠드가 있었다면 더 좋을 뻔 했다. 스피커의 디자인과 소재는 그 스피커의 소리를 어느 정도까지는 예상하게 만든다. 마젠타는 알루미늄과 목제를 적절히 배합해 캐비닛을 단단히 결합해놓았고 실제로 두드려보니 매우 밀도가 높은 편이다. 거의 모든 면은 직각으로 꺽기보다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되었다. 모두 물리적인 파동 역학에 근거해 매우 자연스러운 주파수 반응을 얻기 위한 것으로 사운드는 물론 시각적인 아름다움도 뛰어나다. 마치 잔잔한 호수 위에 돌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둥그런 물결처럼 마젠타의 외형은 캐비닛 자체로 그러한 파장을 닮았다. 음향 신호를 담은 전기 에너지가 유닛의 보이스코일과 마그넷을 움직여 주파수를 발생시키고 결국 음악이 되는 것. 이러한 에너지의 변화는 매우 자연스러워야한다는 것이 이러한 캐비닛 디자인의 이유다.
유닛을 살펴보니 고역은 1인치 티타늄 소재로 위에 철망 형태의 그릴이 장착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는 우퍼 구경에 맞먹는 크기의 웨이브가이드가 설치되어있다. 이를 오렐리아에서는 ECW(Energy Controlling Waveguide-technology)라고 부르는데 현재 2세대로 진화한 것이 쓰였다. 이는 트위터와 미드 베이스 유닛이 발생시키는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이 자연스러운 이음배를 가지도록 돕고 매우 넓은 주파수 방사 특성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미드 베이스 유닛은 5.25인치의 매우 작은 우퍼를 사용했는데 이는 오렐리아에서 DDC(Dynamic Damping Control) 유닛으로 부르는 유닛이다. 이것은 유닛의 피스톤운동 거리를 최소화시킨 기술이 적용된 유닛으로 앰프에 무리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다이내믹한 중,저역 재생이 가능케 설계한 것이다. 이 두 개의 독자적인 유닛은 전면을 가득 메우고 있어 포트 등이 들어갈 틈이 없다. 포트는 후면에 설치해 저음 반사형으로 설계했으며 바인딩포스트도 싱글 와이어링에만 대응한다. 임피던스는 특이하게도 6옴이며 능률은 87dB 로 크기나 용적을 볼 때 크기를 뛰어넘는 커다란 음장의 고성능 소형 스피커를 목적으로한 설계다.
셋업 & 성능 테스트
주파수 특성은 저역이 45Hz, 고역은 20kHz 로 이 정도 사이즈에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대역 커버리지를 보인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매우 낮아 1.8kHz 까지 내려와 있다. 이는 여타 전통적인 스피커에 비해 트위터가 커버하는 주파수대역이 매우 넓다는 의미다. 트위터가 마젠타의 전체 토널 밸런스와 음조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앰프는 코플랜드 CTA-405, 소스기기는 솜오디오 sDP-1000EX를 사용했다.
이러한 특징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16bit/44.1kHz, Flac)를 들어보면 바로 소리에 반영되어 뚜렷하게 나타난다. 스티븐 오스본(Steven Osborne)이 연주한 이곡에서 피아노 타건은 컨트라스트가 무척 분명하면서 정갈하며 극도로 투명하게 울려 퍼진다. 특히 고역에서의 찰랑거리는 잔향이 싱그럽다. 작은 울림에서 큰 울림까지 매우 또박또박 음표를 읽어나가며 선명한 홀톤을 만들어낸다. 내가 들오본 피아노 사운드 중에서는 덴마크 시스템오디오 혹은 같은 핀란드의 펜오디오를 약간 닮았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하모닉스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마치 정전형 스피커의 그것에 더욱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소리 표면 위에 먼지 한 톨만 내려앉아도 금새 미끄러질 듯 한 매끈하고 수정 같은 고역이다.
알렉시스 콜(Alexis Cole)의 ‘Ain't we got fun’(24bit/192kHz, Flac) 또는 ‘Spanish harlem’(24bit/96kHz, Flac)처럼 잘 녹음된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포커싱이다. 이는 마치 컴퓨터로 제어한 듯 정밀한 위치에 보컬이 위치한다. 다른 배경 악기들과는 중간에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넓은 홀톤을 형성한다. 선명한 포커싱은 너무 또렷해 약간은 비현실적일 정도다. 좌/우 스테레오 이미징은 마치 무대를 실제 무대를 리스닝 공간에 축소해 옮겨 놓은 듯 선연한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티타늄 돔이 그려내는 개방감 넘치는 고역이 만들어낸 탁 트인 전망이 시원한 원근감으로 귀결되는 순간이다. 또한 알루미늄을 사용한 캐비닛 덕분인치 매우 밝은 토널 밸런스에 더해 예쁘게 찰랑거리는 음색이 부각된다.
빠른 비트의 팝/록 레코딩을 들어보면 이 스피커의 저역 반응은 매우 빠르며 명쾌하다. DDC 테크놀로지로 만든 미드 베이스 유닛 덕분으로 판단되는데 절대 자신의 체구 이상의 대역까지 욕심을 내지 않으며 민첩한 반응을 보인다. 부여된 대역과 받아낼 수 있는 다이내믹레인지 안에서 컴팩트하고 깨끗한 저역 반응을 보이므로 굼뜨거나 탁한 느낌이 없이 말끔하다. 따라서 설치에 대한 부담 또한 적으며 앰프에 무리한 댐핑 능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제동 자체는 매우 수월한 편이다. 파더 존 미스티(Father John Misty)의 ‘I love you, honeybear’(16bit/44.1kHz, Flac)에서 들려오는 스트링 세션의 잔향은 화사하고 따스하다기보다는 약간은 스산하며 시원한 가을바람의 촉감을 닮았다.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의 ‘Pull me under’(16bit/44.1kHz, Flac) 가 시작하자마자 활력 넘치게 시작하는 마이크 포트노이의 드럼 비트가 번개처럼 빠르고 정교하다. 천천히 그리고 잔잔하게 시작한 후 매우 강력한 기타 리프가 그 뒤를 잇는다. 이 스피커는 매우 민첩한 스피드, 힘의 강/약 조절 덕에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며 리듬감도 출중하다. 우퍼 구경과 캐비닛 사이즈의 한계로 중형기의 헤비한 중, 저역을 만끽하긴 어렵지만 대신 밸런스가 타이트하고 컨트라스트, 해상력, 세부묘사가 매우 뛰어나다. 더불어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흥겨운 리듬감이 더해져 팝/록 음악에서는 나도 몰래 발을 구르게 된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로서 손색이 없다.
사라 & 데보라 넴타누(Sarah & Deborah Nemtanu) 가 연주한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16bit/44.1kHz, Flac)을 들어보면 고역의 개방감이 매우 좋아 음이 매우 멀리까지 풍부하게 날아온다. 마치 정전형 스피커의 그것처럼 공간을 세필처럼 정교하고 빠르게 장악하며 자연스럽게 감상자를 휙 감싼다. 웨이브가이드의 특성은 이러한 고역 특성에 있어서 기여하는 부분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 풍부하게 그리고 멀리까지 빠르게 날아오는 고역은 일부 구간에서는 마치 혼 스피커의 그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현악의 색체감은 마치 붉은 색의 하이 글로스 마감처럼 진하고 감각적인 느낌을 주며 때로는 고혹적이다.
총평
자연의 그것으로부터 얻은 듯한 컬러풀한 총천연 색상, 기하학적인 실루엣과 독자적인 유닛 및 내부 설계 패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디자인이 깊게 묻어난다. 영국이나 미국의 그것과는 또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그들의 디자인 철학과 사운드 구현방식은 무엇보다 독창적이다. 영/미권 하이파이 오디오에 길들여진 진지하고 엄숙한 잣대를 가진 오디오파일에게 이런 방식은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대중의 입맛에는 디자인과 사운드에 대한 신선한 접근과 일상의 공간에 대한 그들의 세심하고 친절한 배려는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암피온을 통해 이미 전 세계 오디오파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안티 루히바라의 사운드스케이프는 오렐리아에서 붉게 물들며 정점을 맞이하고 있다.
Specification
Operating principle 2-way vented
Tweeter 1” titanium, ECW waveguide
Woofer 5, 25” DDC
Crossover point 1800 Hz
Impedance 6 ohm
Sensitivity dB/W/m 87 dB
Frequency response 45…20 000 Hz
Power recommendation 20…120 W
Dimensions h x d x w 308 x 265 x 145 mm
Weight 6 kg
수입원 탑오디오 / www.topaudio.co.kr
가격 1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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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RANGE REVIEW 수정처럼 투명하고 사탕처럼 달콤한 음오렐리아 Magenta / Aniara![]() 이 스피커의 사운드는 마치 수정같은 음을 재생한다. 그리고 이 스피커가 추구하는 설계 방식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고음을 재생하는 트위터 주변의 원형 웨이브 가이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걸 제작사 측에서는 웨이브 가이드라고 설명을 하지만, 본 필자는 이것을 360도 원형의 혼이라고 표현하고도 싶다. 확장해서 해석하자면 이 스피커는 트위터에 혼을 달아놓은 구조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혼이라는 것은 짧게 사각형 혼일 때와 360도 원형 혼일 때의 소리가 또 다르게 되는데, 원형 혼을 통해 소리가 반사될 때의 음은 다른 구조의 트위터일 때와는 다르게 확연히 더 자연스럽고 소리에 그레인(거친느낌)이 없는 음을 들려주어서 소리의 아름다움의 수준을 높여준다는 것이 본 필자의 생각이다. ![]() ▲ 오렐리아의 디자이너, 안티 루히바라(Antti Louhivaara) 마침 이 스피커의 디자인이나 설계법이 다른 어떤 스피커와 많이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스피커를 디자인한 것은 핀란드의 유명 스피커 제작사인 앰피온에서 디자이너로 근무를 했었던 '안티 루히바라' 이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음색적으로는 오렐리아 스피커가 기존의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 좀 더 청명하고도 투명한 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정같은 음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다. 빨강색의 북쉘프 스피커인 마젠타의 경우는 독특하게도 외부 마감이 나무가 아닌 알루미늄 인클로져다. 그리고 하위 기종인 Aniara도 외부 재질이 나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이것은 마치 나무의 통울림을 근본적으로 배제하는 듯한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나무의 통울림은 중음과 저음의 밀도감이나 진득한 잔향감에 도움을 주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두 스피커는 그것을 다른 재질로 대체를 하면서 나무 재질에서 발생하는 지저분한 느낌의 중음과 저음의 잔향은 배제를 하면서 청명하고도 맑은 음을 재생하는데 좀 더 설계법을 맞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무난한 올라운드보다는 개성적이고도 감각적인 사운드를 추구하다![]() 이 스피커에서 기존의 올라운드형 스피커들과 다른 점은 또 있다. Magenta의 경우는 전면 배플과 후면 배플은 직각으로 디자인 되었지만 좌우 측면과 윗면과 아랫면을 잇는 모서리 부분은 완벽하게 라운드형으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외벽은 알루미늄으로 감싸면서 진동을 억제하도록 한 것이다. 트위터는 1인치 티타늄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아마도 여기에서 발생되는 음은 굉장히 생생하고 강한 음을 재생할 것이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트위터 진동판의 외주 주변부에 검정색으로 커다란 동그라미가 형성되어 있는데, 그 크기가 아래에 탑재된 우퍼 유닛의 크기와 거의 같다. 이것은 제작사측에서 ECW(Energy Controlling Waveguide-technology)라고 부르는 웨이브 가이드인데, 본 필자는 이것을 마치 아방가르드같은 하이앤드 스피커 제작사에서 사용하는 360도 원형 혼이라고도 생각을 해본다. 일반적으로 티타늄 트위터는 탑재하고 스피커의 인클로져 재질은 알루미늄이라고 한다면 거의 대부분 그 음이 상당히 뻣뻣하고 과도하게 청량한 음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마치 유리로 둘러 쌓여진 방안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과 유사한 특성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마치 노래를 부르는 입의 앞에 두손바닥으로 넓은 나팔 모양을 만들어서 노래를 부르면, 고음만 뻣뻣하게 소리가 나기보다는 목소리에 중저음의 배음이 더해져서 들리는 것과 유사한 원리인 것이다. 그리고 이 웨이브 가이드가 일부 미국 스피커들에서 볼 수 있는 사각형의 혼인 것보다는 이렇게 완전한 원형으로 디자인 되었을 때, 음의 평탄하고도 자연스러운 증폭과 확산에 더 도움이 된다. 쉬운 말로 좀 더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좀 더 네추럴하게 음이 더 많이 환산이 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볼륨을 더 올리거나 혹은 중고음에 좀 더 집중된 음악을 듣더라도 그 중고음의 확산력은 살아나지만 그 음의 좀 더 아날로그적으로 네추럴하게 들리게 되며 좀 더 달콤하게 들리게 되며, 의외로 넓게 펼쳐지는 무대감이나 입체감의 효과도 우수하게 된다. 수정처럼 투명하고 사탕처럼 달콤한 음![]() 맑은 날씨에 빛나는 수정처럼 기분 좋은 음이다. 파스텔톤의 아주 총천연하고도 맑은 음을 들려준다. 티타늄 트위터에서는 대단히 청명한 음을 내주는데, 원형의 웨이브 가이드에서 그 음들을 약간 동글동글하게 만들어 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티타늄 트위터의 소리 그대로를 듣게 된다면 아마도 청명하고 분명한 음이긴 하지만 다소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음들이 진동판에서 빠져 나오면서 혼진동판처럼 생긴 원형 웨이브 가이드를 한번 거치고 빠져 나오게 되는데 여기에서 티타늄 트위터에서 발생하는 약간은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는 특성을 동글동글하고 소프트하게 후처리를 해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그런지 티타늄 트위터의 특성 그대로 청명함이나 음의 투명함은 그대로 살아있는데 음에 각이 없고 딱딱한 기운이 극히 적다. 게다가 혼의 형태를 띄고 있는 반사면의 재질은 플라스틱이나 금속이 아니라 나무재질과 유사하다. 그래서 음이 번져 나오면서 음이 좀 더 소프트하고 네추럴하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퍼 유닛은 DDC(Dynamic Damping Control) 라는 기술 특성의 우퍼 유닛이 사용되었는데, 댐핑 효율이 최대한 좋은 유닛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저음을 재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렐리아의 Magenta 나 Aniara 는 절대로 동급 대비 크기가 큰 스피커는 아니지만 중저음이 생각보다 가볍거나 빈약하지는 않다. 오히려 앰프를 잘 물려주면 Magenta의 경우는 대단히 명확하고 당당한 저음을 내주며 Aniara 역시 크기와 통의 구조로는 거의 기대하기 힘든 안정적인 저음을 재생해 주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먼저 Magenta 를 테스트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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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Aniara 의 음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다음으로는 소형 공간이나 PCFI용으로 최적화 된 Aniara 를 테스트 해본다. 이 스피커는 4인치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소형 스피커다. 그래서 소형 스피커의 성능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는 좁은 공간에서 테스트를 했다. 2평정도의 공간에서 컴퓨터 책상 위에 놓고 PCFI 전용으로 Aniara를 사용해 보았다. 굳이 2평까지는 아니더라도 4평정도 공간까지는 거의 유사한 특성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앰프는 아캄의 F19를 매칭했다. 유럽 기준으로 보자면 가장 보편적인 입문용 앰프와의 매칭이다. 보기에는 저음이 상당히 빈약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2평 내에서의 조건만으로는 오히려 대편성 클래식도 제법 근사하게 울려준다. 일반적으로는 책상 위에 스피커를 올려놓고 음악을 재생한다는 것이 오디오적으로는 권장 사항이 아니지만, 오히려 Aniara에게는 장점으로 부각이 되는 듯 하다. 저음의 배음이 더 늘어나기 때문인데, 그것이 소형 스피커인 Aniara에게는 달리는 육상선수의 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는 것처럼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다. 넓은 거실에서 사용을 하면 중저음이 약간 가볍게 느껴지지만 방에서 PCFI 용도나 서브로 사용하기에는 오히려 책상과 함께 울리는 것이 적절한 저음 양감 확보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 그리고 중저음이 딱딱한 스타일이거나 과도하게 무게감이나 중량감을 많이 내고 깊게 낼려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양감은 제법 적절하게 나오지만 그게 뭉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자연스러운 중저음의 양감이 인위적이지 않고 불편하게 어긋나는 경우가 없고 말 그대로 산뜻하고도 자연스럽게 기분 좋은 음을 들려준다. 확실히 중고음은 수정같은 느낌이 있다. 이 스피커들이 가벼운 것은 중저음을 너무 무겁게 강조하지 않기 위함이고, 티타늄 트위터의 음에 자연스러운 배음을 늘리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티타늄 트위터의 음이 과도하게 딱딱하거나 거칠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굉장히 맑은 음을 내면서도 배음이 풍부하다. 이럴 때, 윤택하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면서 입체감이나 공간감도 아주 우수하다고 생각된다. Aniara 는 상당히 작고 가벼운 스피커지만 음질만큼은 상당한 수준급이다. 이것은 마치 겉모양은 비슷한 일본식 라멘을 우리나라의 흔한 체인점에서 먹던 것과 혹은 직접 일본에 가서 먹은 것과의 차이랄까? 확실히 예쁘고 산뜻하며 아름답게 맑은 음을 재생하는 능력은 값어치를 보상해 줌이 있다. 어찌 사랑스럽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이번 리뷰를 작성하면서 '수정같다' , '아름답다' , '예쁘다' , '사랑스럽다' , '맑다' 등의 은유적인 표현을 많이 썼다. 아마도 이 말들만 보고 음질을 파악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홈시어터용 스피커가 많이 팔리는 미국 시장에서 유행하는 스피커들처럼 칼칼하고 다소 뻣뻣할 수 있는 음을 내는 스피커에게 사랑스럽다거나 아름답다거나 수정같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비슷한 예로 같은 유럽 스피커라도 중립적이고 모범적인 밸런스를 유지한다는 이유로 너무나 얌전한 음을 내는 스피커에게도 수정같은 음이라고 칭찬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었지만 종종 요즘의 어린 걸그룹을 볼 때면 그중에서도 종종 아주 예쁘고 상큼한 느낌이 드는 걸그룹을 볼 때가 있는데, Aurelia는 마치 그런 상큼함과 산뜻함이 있는 스피커다. 고상하게 밸런스 따져 가면서 좋은 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예쁘고 상큼하고 수정같은 음을 내는 스피커이다. 이런 음을 듣고 매력없는 음이라고 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 5.25인치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Magenta 는 보기보다 펼쳐져 나오는 음의 에너지가 당당하고 확실하다. 그래서 넓은 공간에서 메인으로 사용하기에도 크게 부족하지 않다. 반대로 4인치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Aniara는 방에서 사용하거나 요즘 유행하는 PCFI 용도로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줄 것이다. 오디오 제품을 평가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오디오 기기는 제작자의 감성이 전달되는 제품이다. 그런 측면에서 확실히 그 제작자가 어느 나라 사람이고, 어느 나라의 제작품인지에 따라서도 제품의 감성이 많이 달라진다. 오렐리아 스피커는 일반 영국제 스피커들과 비교를 해서도 영국에서는 왠만해서는 나오지 않는 성향이다. 오렐리아가 핀란드 스피커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S P E CMagenta![]()
Ani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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